Interview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만드는 보다 확실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니시테츠 캘린더 전속 포토그래퍼 마츠오 유지로 씨 인터뷰

Interview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만드는 보다 확실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니시테츠 캘린더 전속 포토그래퍼 마츠오 유지로 씨 인터뷰

프로필
1940년생. 후쿠오카시 니시구 출신. 1962년 큐슈 아사히 방송(KBC) 입사. 스튜디오 세트에서 사용하는 사진을 계기로 카메라를 익히고 취미로 풍경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1973년에 퇴사해 포토그래퍼로서 독립. 1986년부터 니시테츠 캘린더의 촬영에 종사한다.

1986년부터 34년간에 걸쳐 니시테츠 캘린더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찍어 온 마츠오 유지로 씨.
이번에, 2021년도의 캘린더를 마지막으로 마츠오 씨가 용퇴하게 되었습니다. 니시테츠 캘린더와의 만남과 촬영에 관한 추억, 그리고 사진에 담은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우선은 풍경 사진과의 만남에 대해서

1962년 큐슈 아사히 방송에 입사하여 스튜디오 미술 세트 제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1966년 또는 67계기는 일 관계로 난세이 제도에 가게 된 것입니다. 오키노에라부 섬 앞바다에 배로 나왔을 때,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이 펼쳐져 있고…"이거다! 이걸 사진으로 찍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입니다.
그리고 유급휴가로 각지에 촬영하러 가게 되고 점점 더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자유롭게 촬영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1973년 회사를 그만두고 포토그래퍼로 독립했습니다.

애용하는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는 주로 표준(24-70mm),와이드(14-30mm),망원(70-200mm)이렇게 세 종류.

니시테츠 캘린더와의 만남에 대해서

독립한지 10년쯤 지났을까요. 당시, 저는 일본이나 해외 바다의 사진을 많이 찍고 있어 기업이나 포토리스 회사에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니시테츠와도 연결고리가 생겨, 니시테츠 캘린더 사진을 찍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말로 기뻤습니다. 큐슈 아사히 방송회사를 다닐 때 니시테츠 캘린더의 아름다운 사진을 봐왔었기 때문에, 동경하던 일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제 사진이 채용된 건 1986년. 12개월 중에 2장이 제 사진이었습니다. 그 이후, 조금씩 제 사진이 늘어갔고, 1995년부터는 단독으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적

제일 힘들었던 건 촬영 장소를 찾는 거예요. 몇 년이고 계속하다 보면 기삿거리가 바닥이 나기 때문에, 새로운 장소를 찾거나 같은 장소에서 다른 계절 사진을 찍거나…. 예전엔 지금처럼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없어서 여행 잡지나 시정촌 팸플릿을 대량으로 주문해서 찾았습니다. 다만 자료에서 보면 좋아 보였던 장소가, 실제로 방문해보면 별로였던 적이 있어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기후나 날씨죠. 계절의 꽃, 운해, 설경 등은 볼 수 있는 날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모처럼 좋은 장소를 찾아내 가봐도, 새로운 건물이나 전신주, 해안의 방파제 등은 인공물이 화각 내에 들어가 버리면 끝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항공 사진으로 사전에 확인이 가능해서 어떻게 찍을지 시뮬레이션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도움이 돼요.

또, 이전 필름 카메라로 찍고 있던 시대는 많은 짐들을 들고 이동해야만 했으나, 디지털카메라가 되고 나서는 가벼워졌기에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므로 꽤 편해졌습니다.
고집해 온 것은, 달력 다운 자연 풍경을 찍는 것. 바다와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희고 꽃과 초록, 단풍은 선명하게. 보는 사람이 기분이 밝고 건강해지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해 왔습니다.

機材
방향을 알기 위한 컴퍼스와 선명한 색과 콘트라스트를 내기 위한 PL필터(편광 필터)는 캘린더의 촬영에 빠뜨릴 수 없습니다.

니시테츠 캘린더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것

배경을 계속 찍으면서, 느끼는 건 자연과 사람의 조화는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파괴나 지구온난화가 세계적인 문제가 된 지금, 자연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모두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큐슈도 30년 전과 비교해보면 자연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대기가 더러워져, 맑은 날이 적어졌고, 휴경지나 경작 포기 농지도 증가했습니다. 바다와 산에 쓰레기 투기도 많고, 촬영 전에 쓰레기 정리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시대이기에 더욱 큐슈에 남겨진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고 제시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연과 공존해야 살 수 있어요. 자연과 사람의 삶이 만드는 확실한 아름다움, 그것을 전하는 것이 풍경 사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34년간의 캘린더 촬영을 마친 현재의 심경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좋아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고의 일을 할 수 있었던 34년이었습니다. 제 자신을 이해하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신 니시테츠와 니시테츠 에이전시 담당자 분들에게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니시테츠 캘린더를 애용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년부터는 후계자가 또 다른 매력적인 사진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큐슈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계절을 담아낸 캘린더를, 가정의 창으로서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랑해 주시면…….하고 바라 마지않습니다.

마츠오 유지로 씨
금년 80세를 맞이한 마츠오 씨. 앞으로도 좋아하는 바다 사진을 찍을 겁니다. 시간은 많으니까요. (웃음)

마츠오 씨가 뽑은 추억의 12장

마츠오 유지로 씨
지금껏 니시테츠 캘린더에 장식된 사진 중에서, 특히나 추억 깊은 사진을 각 달마다 골라 주셨습니다.
큐슈 각지를 누비며 촬영한 풍경 사진은 수도 없이 많으며 그 하나하나에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1월> 2018년

석파 해변 일출

석파 해변 일출
(미야쟈키 현 구시마 시)

이곳은 4킬로미터 이상 이어지는 모래사장인데, 모래 무늬가 너무 멋있지 않나요? 바람이 강하게 불던 그 다음날에 갔어요. 사람이 적은 시간대라 발자국도 없었죠. 노렸던 장면을 한 번에 찍을 수 있어서‘아싸!’라고 생각한 한 장입니다.

<2월> 2015년

활짝 핀 삼악 매실 숲

활짝 핀 삼악 매실 숲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시)

삼악 매실 숲은 몇 번이나 가봤지만, 이번 연도는 예년보다도 핀 꽃이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둥실둥실 떠는 듯한 운치가 있는 한 장이라 마음에 듭니다. 연한 꽃 속에 홍매가 섞여 있는 것도 좋고요.

<3월> 2021년

유채꽃의 바다와, 아소네코다케

유채꽃의 바다와, 아소네코다케
(구마모토 현 다카모리 정)

아소의 고타케(오악)중 하나, 네코다케 입니다. 이렇게 큐슈를 대표하는 명소, 모두가 알고 있는 장소는 역시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죠. 그게 캘린더로서 중요한 요소. 그렇기에 뺄 수 없는 사진이라 생각해, 선택했습니다.

<4월> 2021년

봄 안개 피는 오야마 공원의 벚꽃

봄 안개 피는 오야마 공원의 벚꽃
(나가사키 현 마츠우라 시)

4월 하면 푸른 하늘에 왕벚꽃 사진이 많습니다만, 이것은 색다른 벚꽃 사진입니다. 딱 좋은 안개에 벚꽃의 색조나 산의 음영 등 촉촉하고 일본다운 사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5월> 2015년

녹음이 굽이치는 고원

녹음이 굽이치는 고원
(구마모토 현 미나미오구니 정)

지금까지 찍어 온 사진들 중에서도 특히나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어린 풀로 뒤덮인 언덕의 녹색 그라데이션이 정말 아름다워서 그림 같아요. 이 광경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을 겁니다. 1년 내내 이곳에서 정점 촬영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6월> 2021년

장마철의 아사쿠라 삼련 수차(물레 방아)

장마철의 아사쿠라 삼련 수차(물레 방아)
(후쿠오카 현 아사쿠라 시)

장마가 끝나고 화창한 날을 노려서 갔기에 원하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논과 구름, 그리고 물레 방아가 아주 보기 좋게 찍혔습니다. 여름처럼 뜨겁고 강한 느낌을 주는 사진이 된 것 같습니다.

<7월> 2017년

모구시 해수욕장 바다와 하늘

모구시 해수욕장 바다와 하늘
(구마모토 현 아마쿠사 시)

아마쿠사지만, 블루 그린의 바다와 새파란 하늘은 저의 원점이기도 한 난세이 제도를 떠오르게 합니다. 흰 파도가 레이스처럼 밀려오는 순간을 노려 산호초의 바다를 생각하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8월> 2017년

무지개가 뜬 카미카와 오오타키(폭포)

무지개가 뜬 카미카와 오오타키(폭포)
(카고시마 현 긴코 정)

소나기구름으로 비가 내려, 산을 타 폭포로 흘러내려오는 그런 자연의 조화를 포착했습니다. 폭포의 수량이 많고 물이 탁하지 않고 깨끗해 보이는 날, 폭포에 무지개가 드는 시간대 등 좀처럼 찍기 힘든 한 장입니다.

<9월> 2021년

석양이 빛나는 억새와 사쿠라지마 섬

석양이 빛나는 억새와 사쿠라지마 섬
(카고시마 현 키리시마 시)

석양의 사진입니다만, 아침부터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 철수하고 돌아갈까 했더니, 멋진 석양이 나왔습니다. 아침부터 버틴 보람이 있었어요. 구름 덕분에 태양의 존재감이 더 커졌습니다.

<10월> 2020년

황금빛의 치쿠고 평야와 가을 구름

황금빛의 치쿠고 평야와 가을 구름
(후쿠오카 현 오고리 시)

니시테츠 텐진 오오무타선 하타마-아지사카 간의 풍경입니다. 이 사진은 정말 구름이 결정적이네요. 가을다운 둥실둥실한 구름도 나와서, 전철이 지나가는 타이밍이 참 좋았습니다. 이런 사진을 찍으면 속으로 ‘아싸!’ 싶습니다.

<11월> 2015년

시다카 호수의 단풍

시다카 호수의 단풍
(오이타 현 벳푸 시)

단풍의 명소・시다카에, 유후인의 심벌・유후다케를 조합했습니다. 가을답기도 하고, 큐슈답기도 해서, 달력에 어울리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월의 네코다케와 마찬가지로 호소력 있는 사진이라 생각해 선택했습니다.

<12월> 2010년

관설의 미마타산과 무빙

관설의 미마타산과 무빙
(오이타 현 코코노에 정)

코코노에의 마키노토고게에서 본 풍경으로, 이것도 달력에 어울리는 사진입니다. 산호 같은 무빙이 멋있어요. 근래에는 눈 오는 날이 줄고 있어, 내려도 여기까지 오는 푸른 하늘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귀중한 관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